탐정님의 연애수사 : 괴도X를 찾아서
Day7
★★★
딱 모바일 미연시 게임 평균치?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고.
제목은 탐정님의 연애수사지만 그냥 괴도라는 소재를 쓰고 싶었을 뿐인듯한 내용이다.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보자마자 알아챌 수 있는 괴도의 정체도 그렇고..
추리수사+연애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다는 그냥 어린 애 연애물이라는 단순한 설명이 정확할 것 같음
하지만 모바일 게임에 이 정도 가격책정이면 딱히 비싸지도 않고 만족할만한 듯.
같은 사건을 상대 캐릭터만 다르게해서 풀어나가는데, 캐릭터성이 각기 다름에도 행동이나 사고 패턴이 다들 비슷한 부분은 좀 걸렸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괴도X만 보는 부분에 질투해서 내가 괴도X였으면~~하는 부분이라든가...
분량이 워낙에 짧은 만큼 어쩔 수 없었을 것 같기는함....
스토리 시작전 탐정 의상 구입으로 주인공 매력도만 100으로 올린 상태에서의 호감도.
호감도가 100%라 하더라도 주인공 매력도가 최소 75%이상이어야 해피엔딩을 볼 수 있으며,
호감도가 +10인 선택지를 고를 시 4퍼센트가 오른다.
나온이랑 새안은 이벤트 같은거 안보고 메인 스토리 선택지만 골라도 100을 채울 수 있고,
월터랑 랑쉐는 이벤트 의상을 최소 하나는 구입해야 호감도 100%를 채울 수 있다.
괴도 X는 추가 의상 구매가 없어서 이벤트가 자동으로 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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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 개별루트 후기.
플레이는 공략제한이 걸려있는 괴도X를 제외하고는 그냥 캐릭터 배열 순서대로했는데 사실상 내용은 다 똑같고 떡밥도 다르지 않아서 아무렇게나 해도 될 것 같다.
나온 :
외견만 보면 제일 취향이었던 나온이......
병약미소년+주인공덕후라는 부분도 꽤 마음에 들었는데 그런 것 치고는 임팩트가 없었다.
재미가..... 없어.............
얠 첫타로 하다보니 너무 재미가 없어서 손 놓을까했다....
아마 스토리가 이것보다 길었으면 진작 놓았을 것 같음ㅋㅋㅋㅋ.......
나온이 과거 얘기할 때 나왔던 그 여자애가 주인공이라는 식으로 몰아가는건 좀 좋았는데 딱히 둘 중 하나에게라도 확신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결과적으로는 첫사랑은 지금의 주인공~~이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버려서...
그 여자애가 선배같아요!라고 말을 했으면 끝까지 밀어붙여주지.....
여주보다는 플레이어들에게 과거 정보를 주려고 했던 것 같지만..... 애초에 여주에게 그 얘기를 왜 꺼냈는지조차 의문이 들게 되어버렸다.
과거에 나온 여자애나 주인공 둘 다 나온이가 천사다 어쩐다하니까 나온이가 주인공을 처음 봤을 때 그 여자애랑 겹쳐보였었고, 주인공도 나온이에게 과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뭔가 위화감이 든다거나 하는 식으로 살짝만 내비쳐줬어도 나온이가 왜 다짜고짜 주인공한테 반한건지 납득이 가지 않았을까?
아 좋았던 부분은 주인공 나이 알고서도 계속 존댓말하는 점.
나이 알자마자 뭐여 내가 연상이었어?하면서 갑자기 반말 찍찍깠으면 정 떨어졌을듯ㅋㅋㅋㅋㅋ 이랬던 캐릭터가 한둘도 아니고.....
새안 :
10년도 초중반은 중2병 캐릭터가 유행하던 시기였다.... 나도 중2병캐 좋아하구.....
지금도 가끔 나오기는 하는데 컨셉충은 캐릭터로서의 특징 잡기가 쉬워서그런걸까?
중2병 캐릭터는 컨셉을 확고하게 잡지 않으면 오글거리지도, 재밌지도 않고 그냥 이도저도아닌 찐따캐가 되기 마련인데 미안하지만 새안이 그런 부류임..... 와중에 경상도 사투리ㅎㅎ........
어것저것 집어넣어서 설정과다 반전 중2병 캐릭터로 만들려는 시도는 알겠지만 파트가 워낙에 짧다보니 뜬금없이 혼자 나불거리고 주인공이랑 투닥거리다 끝나버린다.
그리고 그 투닥거리는 패턴도 파트마다 똑같음.
새안이 적당히 흑염룡웅앵웅하면 주인공이 아 오글거린다고~ 스타카토 화법 그만하라고~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도 없다.....
근데 은다가 대체 뭘까? 신경쓰여서 캡쳐했다ㅋㅋ...
월터 :
대놓고 개그 노리고 있어서 이전 두 캐릭터의 경험상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얘가 제일 재미있었다.
주인공도 얘랑 사귀는게 제일 즐거운 연애생활 하지 않을까?
수사도 다른 캐릭터들이랑은 달리 주인공이랑 같이 해주는 느낌이라 더 좋았음!
계속 오타쿠 드립치길래 고백씬은 샐리보다 더 좋은게 생겼어..... 패턴일 줄 알았는데 샐리랑 동급ㅋㅋㅋㅋㅋㅋ
그런 부분이 더 오타쿠스러웠다.
애 경찰이랑 연줄도 있고 머리도 좋은 편(이라는 설정)이라 탐정 관두지 않고 조금씩 공부 도움받으면 주인공도 어느 정도 이름있는 탐정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데 방금 생각났는데 주인공 탐정 관두면 뭐하고 먹고 사는거지... 탐정 할 때도 뭐 할 줄 아는거 없었긴하지만...
랑쉐 :
괴도X와 함께 높은 얼굴 지분을 차지하는 랑쉐....
처음 캐릭터 설정에 마스크는 왜 달고 다니는걸까?라는 말이 있길래 마스크 부분에 대한 스토리도 한두줄 정도로 건드릴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없었고 대체 왜 달고 다니는걸까....? 안 불편할까......?
잘생긴 얼굴에도 불구하고 첫번때 조사 파트에서 다짜고짜 들이대서 아... 얘는 아니다.....라는 생각과 함께 이후의 스토리에도 흥미가 떨어졌다.
괴도X :
본인루트면 떡밥 조금씩만 뿌리면서 티 안내지 않을까했는데 큰 오산이었고
오히려 본인루트라 본인이 괴도X라는 티를 팍팍 뿌리고 다닌 것 같다ㅋㅋㅋㅋ........
스토리 패턴도 다른 캐릭터들이랑 조금씩 다른 것 같길래 뒤로 가면 주인공이 어느 정도 눈치챘는데 별로 믿고 싶지 않아서 부정하거나 아니면 괴도X의 정체를 밝혀내거나 할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없고..
다른 캐릭터들 스토리와 똑같이 정말로 1도 눈치못채고 괴도X가 스스로 정체를 밝혀도 안 믿는다.
그렇게 괴도X의 정체를 밝혀낸다고 뛰어다닌 것 치고는 딱히 진심으로 찾고 싶은 마음은 없는 것 같이 보이는데,
아마 이 부분이 괴도X가 잡히고 나면 본인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돌아간다는 두려움이 숨겨져있는 부분...
이라고 하기에는 내가 너무 깊이 파고드는 것 같고ㅎㅎ.....
솔로엔딩 :
사실 스토리 내에서 솔로엔딩이 제일 좋았다.
괴도와 탐정이라는 컨셉에 제일 잘 어울리기도 했고, 둘이 헤어져도 서로 끝까지 잊지 못할 것 같아서 좀 아련했음ㅎ....
특히 주인공 입장에서는 엄마같은 역할이던 마틴이 사라져서 더 외로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