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é Rouge : Valen Michaels
카페 루즈 : 발렌 마이클스
★★
발렌이라는 좋은 캐릭터+완벽한 일러스트를 프로그래밍과 시나리오가 말아먹은 게임.
스팀 후기에 주인공 이름 에보니 다크니스로 하라길래 느낌이 싸했지만 일러스트가 너무 좋아서 샀는데ㅋㅋㅋㅋㅋ
진짜 에보니 다크니스가 정확함.........
오랜만에 공략 만들면서 플레이했더니 오래걸렸는데 끝내고 나니 내가 뭣때문에 이걸 만들고 있었지 싶음.......
히로인인 이시스는 어떤 캐릭터로 설정한건지조차 잘 모르겠고 하는 언동마다 기분파로 오락가락해서 비호감.
솔직히 발렌이 왜 그렇게 이시스한테 마음 주는지도 모르겠음. 발렌의 모든 행동은 이시스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오는건데, 이시스는 자기 기분 좋으면 받아주고 안 좋으면 피하거나 화냄.
초반부에도 계속 뱀파이어들 피에 미친 괴물 취급해서 카페 애들이 지적하는데, 지적당한 직후에 크리스한테 농담인 척 뱀파이어 욕했다가 크리스 표정 좀 굳으니까 ‘? 받아줄 줄 알았는데?’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사과는 절대 안한다.
발렌이 뱀파이어라고 밝혀졌을 때도 대놓고 괴물이 어쩌고 하는데 발렌은 자기 상처 받은거 뭐라고 하지도 않고 지금까지 숨긴 자기가 잘 못 했다는 것처럼 말함...
전체적으로 게임자체가 심리묘사를 못하는 것도 있는데, 짧게 한두 줄 하는 상황 설명조차 배경이나 전 문장이랑 안 맞아서 좀 이상할 때도 있음. 그냥 라이터문제인듯.
그리고 난 웬만하면 오타나 문법오류 같은건 신경 안쓰는 편인데 내 눈에 띌 정도면 좀ㅋㅋㅋ........
내가 Pc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시스템도 너무 엉망이었다.....
일단 스킵이 강제스킵밖에 없음. 첨에 실수로 강제스킵 눌러버렸는데 스킵버튼을 다시 눌러도 안 멈춰서 너무 당황했음ㅋㅋㅋ... 화면 더블클릭하니까 멈추더라.
오토도 버튼 두번 눌러서 꺼질 때 있고 안 꺼질 때 있는데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음.
맥이랑 상성이 안 맞는건지 프로그램 자체도 계속 버벅거리고, 메인에 메뉴가 적길래 별 생각없이 엔딩보면 갤러리 생기겠지했는데 그런거 안 생겨....ㅠㅠ 엔딩보고나서 갤러리 한번 훑어줘야 엔딩 본 느낌 나는데. 내가 못 본 이벤트있나 알아낼 수도 있고..
건질게 일러밖에 없는데 갤러리가 없다는게 말이 되냐고.
발렌은 활발한소꿉친구 설정이길래 오빠같은 역할일 줄 알았는데, 게임 내내 너무 하찮고 귀여웠다ㅠㅠ
특히 초반부에 이름 얘기ㅋㅋㅋㅋㅋ 뭐 이유가 있는건가했는데 그냥 어감때문에 싫어하는거였냐고ㅋㅋㅋㅋㅋ
애 우는 것도 귀엽고 자기가 멋대로 망상한 엄마얘기도 넘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때 이시스가 위로해주는 것보고 이시스 호감도 올랐는데ㅋㅋㅋㅋㅋ 자기 이름 싫어하던 발렌이 이시스덕분에 자기 이름 좋아하게 되면 설레잖아.
우울해하는 발렌보면서 이시스가 'annoying'이라고 생각하는게 좀 이상하기는했지만, 그래도 자기 친구니까 스스로가 눈치 못채도 위로에 진심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음.
근데 나중에 뒤에서 크리스한테 ‘걔네 엄마가 이상한 이름 붙여줘서 좀 안쓰럽다’고 하는 것보고 당황함.... 뭐임?
심지어 크리스가 먼저 이름 가지고 뭐라고 한 것도 아니고 '아 마이클스가의 걔? 발렌티노였나?' 이런 식으로 물어봤을 때 멋대로 이름 이상하다면서 주절거림;;
그래놓고 이 뒷담을 발렌에 대한 사랑으로 포장하는데 이 순간부터 이시스 진짜 극혐으로 치닫았다...
이 장면 너무 좋았음ㅠㅠ 스스로를 꾸미지 않는 발렌다운 대사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 때까지만 좋았어요..............
피 먹는 것도 왜 그렇게 뜬금없이 하는지 모르겠고?? 언제는 참을 수 있다며...
참고로 카페루즈는 구글 검색하면 웹버전 무료판이 있다고 혹시 플레이 생각이 있으시다면 저 같이 2만원이나 버리지 마시고 무료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