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이 너 스텔라 특전 소책자 츠즈라마루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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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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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 너剣が君 (PC판) 스텔라워스 오리지널 한정 세트 특전 SS 소책자 단편소설 츠즈라마루편 번역

 

一. 츠즈라마루(1/1)

어느 날의 아침. 나는 노렌을 걸기 위해 가게 밖으로 나왔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태양빛이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

 

"오늘도 날씨 좋네."

 

이렇게 갠 날에는 손님도 많이 오니까 더 열심히 일해야지.

노렌을 걸고 가게로 들어가려했을 때, 나도 모르게 다리를 멈췄다. 뒤를 돌아보니 그것은 검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온 흑비둘기 하야토였다.

 

"하야토!"

 

팔을 내밀자 하야토는 내 손목에 앉았다. 구구,하고 목을 울리며 갸웃거리는 모습이 여전히 사랑스럽다.

 

"좋은 아침이야, 하야토. 오늘 하루도 힘내자."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으려 한 나는 하야토가 부리에 무언가를 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야토, 그건 뭐야?"

"구구-!"

"아, 기다려! ……가버렸네."

 

하야토는 물고 있던 종잇조각을 내 손에 남기고 날아가버렸다. 나에게 온 편지일까.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일단 열어보았다.

 

"글자가 조금 써져 있는 것 같은데……"

 

단편적인 글자뿐으로는 누가 썼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뒤집어보거나 돌려보거나해도 해독하기는 어려웠다.

 

"저기-, 좀 도와줘!"

"아, 네!"

 

그러는동안 아버지에게 불린 나는 종잇조각을 살짝 옷소매에 넣고 가게로 돌아갔다.

 

다음 날 아침. 평소처럼 노렌을 걸고 가게 앞에 물이라도 뿌릴까 생각하고 있을 때, 또다시 하야토가 날아왔다.

 

"하야토. 오늘도 와준거야?"

 

물을 뿌리려는걸 멈추고 하야토의 곁으로 달려갔다. 내가 머리를 쓰다듬자 하야토가 기분 좋은 듯 울었다.

 

"응? 하야토, 너 또 뭔가 물고있잖아."

 

어제와 똑같이, 하야토의 입에는 종잇조각이 물려있었다. 열어봤지만 역시 발신인은 알 수 없었다.

 

"있잖아 하야토. 대체 어디서 이 종이를 가져오는거야?"

 

그렇게 물어봐도 하야토는, 구구구하고 울 뿐이었다.

 

그 이후로 하야토는 매일같이 나에게 종잇조각을 가져다주러왔다. 그건 내 방의 창문가나 주방에 놓여있을 때도 있어 하야토의 행동은 점점 더 수수께끼에 싸여만 갔다. 그런 일이 당분간 지속되어 정신을 차리니 내 손안에는 발신인불명의 종잇조각이 쌓일 정도로 모아져있었다.

 

"하야토가?"

 

아무래도 이상하게 여긴 내가 슬쩍 물어보자, 츠즈라마루는 검은 눈동자를 동그랗게 떴다.

 

신부행렬을 무사히 끝내고, 다시 돌아온 이 에도에서 츠즈라마루와 재회한 것은 정말 기묘한 연이었다. 일할 곳을 찾고 있던 그가 우연히 우리 가게에서 일하게 된 뒤로, 츠즈라마루는 여러모로 나를 도와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나는 곤란한 일이 생기면 그에게 의지하게 되고 있었다.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 너그러운 상냥함에 어리광부리게 된다.

 

"응. 여기 있으면 매일같이 와서 종잇조각을 주고가니까 신기해서."

 

휴식중의 츠즈라마루와 함께 차를 마시며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매일 아침마다 어디 날아가길래 신경쓰이기는 했는데, 설마 아가씨한테 가있었다니……. 아가씨, 혹시 그 종잇조각이라는거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네, 물론이죠."

 

나는 내 방에 돌아갔다가 그 종잇조각을 손에 들고 츠즈라마루가 있는 곳에 빠른 걸음으로 돌아갔다. 양손 한 가득 차있는 종이를 바닥에 두자 그것을 본 츠즈라마루가 으음-하고 신음했다.

 

"확실히 발신인은 모르겠네……. 부분부분 찢어져있는 것 같고, 일단 전부 늘어놓아보죠."

 

츠즈라마루의 말에 끄덕이고는, 머지않아 우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찢어져있는 것은 찢어져있는 것끼리 모아 하나하나 모양을 보며 늘어놓는다.

 

"……그건 그렇고."

 

문득, 찢어지지 않은 종잇조각을 보고 있던 츠즈라마루가 작게 중얼거렸다.

 

"이 필체, 어디서 본 것 같은……"

"츠즈라마루, 그 쪽에 있는 종이 좀 줄래? 곧 전부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응? 아아. 네, 여기요."

 

츠즈라마루에게 받은 종잇조각을 놓자, 드디어 그것은 완성되었다. 연결해보니 아무래도 한 통의 편지였던 것 같다. 그것을 본 순간, 츠즈라마루는 깜짝 놀란 표정을 했다.

 

"아, 아가씨!"

"응? 왜 그래, 츠즈라마루. 갑자기 당황하고……"

"아, 아니, 그…… 모, 목이 마르지는 않으세요? 일단 한숨 돌렸다가――"

"으응, 괜찮아. 그것보다 우선 이것부터 읽어보자."

 

츠즈라마루의 갑작스러운 당황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편지의 내용이 신경쓰여있던 나는 그를 저지하고 완성된 편지를 소리내어 읽었다.

 

"음…… '오늘, 집 뒷편에 작게 피어있는 꽃을 발견했다. 이름은 모르겠다. 하지만 그 꽃을 보고있자니 왜인지 아가씨의 얼굴이 떠올랐다. 혹시 시간이 있다면 나중에 같이 보러가자. 츠즈라마루'……라니. 응?"

 

글의 끝에 적힌 이름을 본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고 츠즈라마루를 봤다. 츠즈라마루는 어색한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건…… 내가, 쓴거야…… 아가씨에게 보내려고."

"츠즈라마루가?!"

 

나는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로부터의 편지였으니까.

 

"요즘 가게가 바빠서 별로 대화를 못했잖아요. 가게에 있는 동안은 보통 손님이나 주인께서 대화에 끼어있고……"

 

머리를 흐트러뜨리며, 츠즈라마루는 이 자리에 있기 불편한 듯이 말했다.

 

"하지만 둘이서만 있지 못할 때도 아가씨에게…… 그, 감사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걸 제삼자가 있는 자리에서 직접 전하는 건 부끄러워서……. 그래서, 적어도 편지로 아가씨에게 전하고 싶어서, 가끔 엽서에 짧게 엮고 있었어. 적은 것까지는 좋은데 쑥쓰러워서 찢어서 버린걸 하야토가 가져다준거겠죠."

 

츠즈라마루가 그런걸 생각해주고 있었다니 몰랐다. 얼굴이 상기되는 것이 느껴졌다.

 

"아가씨? 저, 얼굴이 조금 붉은 것 같은데, 설마 열이라도……"

"응?! 아, 아니야. 설마 츠즈라마루일거라고는 생각못했으니까, 조금 놀라서……"

"하하, 저도요. 설마 모르는 사이에 전해져있었다니."

"하지만……기뻐. 전에도 한번 편지를 줬었잖아? 그 때도 굉장히 기뻤으니까."

 

처음 우리 집에 온 날에도 츠즈라마루는 하야토를 통해 편지를 줬었다.

같은 집에 살고 있는데.라고도 생각했지만 그 짧고도 그의 마음이 담겨있는 문자들은 분명 내 마음을 따뜻하게했다.

 

"……고마워, 츠즈라마루. 다음번엔 내가 답변을 보낼게."

"아아, 아니, 그런. 됐어요, 무리할 것 없어요."

"무리한 적 없어. 역시 편지를 받는 건 기쁘잖아?"

 

그러니 쓰게 해줘, 라고 말하자 츠즈라마루는 조금 기쁜듯이 끄덕였다.

 

"그럼…… 기다릴게요. 그렇게 문자로 표현하는게 오래 기억할 수 있기도하고요."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미소지었다. 그러자 안정된 날개소리와 함께, 열려있는 창문으로 하야토가 들어왔다. 머리 위에서 한층 크게 날갯짓을 하고 츠즈라마루의 어깨에 기댄다.

 

"하야토…… 네가 그 편지를 아가씨에게 보냈다며?"

"구-?"

"하여간,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뭐, 여기서는 감사해둘까."

"후후, 나도. 멋진 편지를 가져다줘서 고마워, 하야토."

 

츠즈라마루가 쓰다듬자 하야토는 기분 좋은 듯이 울었다. 그런 하야토를 보고, 우리는 또다시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아가씨. 이번에는 하야토에게 도움을 받아버렸지만, 다시 제 입으로 전하게 해주세요. 평소에는 부끄러워서 간단히 말하지는 못하지만, 아가씨의 웃음에 저는 항상 도움받고 있어요. ……고마워요."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에 종잇조각이 붕 떠올랐다.

그건 마치 답신은 어떤걸 적을지 두근두근거리고 있는 이 마음같이. 

팔랑팔랑 흔들려, 점점 상냥하게 내 손에 떨어졌다.